유럽: 드라이브 코스 Top 5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자연을 만끽하는 코스부터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고속도로까지.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운전자를 위한 5대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합니다.

A Polestar 2 driving in a dark desert, light grey sky

튤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바쁜 와중에 일과 휴식을 동시에 잡고 싶었던 담당자들은 유럽에서 꼭 운전해 봐야 하는 5대 드라이브 코스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Polestar 고객을 위한 완벽한 자동차 여행 경로를 제안하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니, 재미와 일을 함께 노린 일석이조의 목적을 달성한 셈입니다. 구글 로드뷰(Google Street View)를 가이드 삼아 유럽을 탐방한 디지털 여정에서 처음 소개할 드라이브 코스는 독일 남부에 있습니다. 독일 와인 루트(Wine Route)는 총 85㎞로 가장 북쪽에 있는 보켄하임(Bockenheim)에서 팔라티나테(Palatinate)의 슈바이겐(Schweigen)까지 이어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 농장과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지역 특산물인 리슬링을 맛볼 수 있지만, 와인이 목적이라면 운전 담당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와인 외에도 배터리 소모가 아깝지 않은 이유는 다양합니다. 팔라티나테 지역은 디즈니 만화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성을 곳곳에서 실제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일 최대 규모의 산림을 보유하여 하이킹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어디에서나 그림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2020년부터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인증도 받았다는 점에서 친환경 조건도 만족합니다.Wi-Fi를 타고 계속 이동하면 옆 나라인 스위스의 다음 코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알프스의 거대한 산맥 위 굽이굽이 이어지는 누페넨 패스(Nufenen Pass)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유명한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의 소설 속으로 들어간 듯한 인상을 줍니다. 누페넨 패스를 달리는 내내 여정 자체가 목적지라는 말의 의미를 느낄 수 있으며, 특히 해발고도 4,274m의 최정상 지점에서 그리스 빙해(Gries Glacier)와 핀슈테라호른(Finsteraarhorn)의 절경을 내려다보는 감동은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37㎞ 구간은 긴 직진로와 곡선로가 섞여 운전하는 재미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누페넨 패스의 유일한 단점은 이곳에서 찍은 수백 장의 사진 중에서 소셜 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선별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정도일 겁니다.

Polestar 2 driving in a desert looking environment

위성 기술 이미지를 따라  계속 이동하면 포르투갈 북부의 N-222가 나타납니다. 도루강(Douro River)을 따라 페주 다 헤구아(Peso da Régua)에서 피냥(Pinhão)으로 연결되는 N-222는 세계에서 가장 운전하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포르투갈 시골의 정경을 감상하며 이동하다 보면 포르투(Porto) 강변 지역, 알토 도루(Alto Douro) 와인 지역, 발루 루 코아(Vale do Côa) 암각화 등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역을 3곳이나 통과하게 됩니다. 독일 와인 루트와 마찬가지로 차를 타고 이동할 때나 내려서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즐거운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스페인 남부의 마르베야(Marbella)에서 론다(Ronda)로 연결되는 A-397 코스는 작년 Polestar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구간입니다. 안달루시아의 언덕길은 당시 테스트 팀도 손에 꼽을 만한 경치였기 때문에 론다 드라이빙 코스와 비교할 만한 다른 코스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아드라(Adra)에서 말라가(Malaga)로 이어지는 N-340 코스는 이용하는 차량이 급격히 줄어 해안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잊혀진 보석 같은 구간입니다. 왼쪽에는 지중해를, 오른쪽에는 산을 끼고 달리며 스페인의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휴가철 꽉 막힌 도로에 갇히는 대신 선글라스를 끼고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 album)의 노래를 들으며 시원하게 달리는 기분은 상상만으로도 매력적입니다.마지막 드라이빙 코스는 스페인의 눈부신 해변도 아니고 스위스의 거대한 알프스 산맥으로부터도 한참 떨어진 스웨덴 북부의 빌드마르크스베겐(Vildmarksvägen)입니다. Wilderness Road로 알려진 이 코스는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산길 도로로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879m에 이릅니다. 영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순록과 붉은스라소니* 같은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원형을 그리며 이어지는 약 500km의 드라이브 코스는 스웨덴의 자연을 누릴 권리(Right of Public Access)를 보장하며 누구나 다채로운 동식물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적이 드물다고 해서 전기차 이용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전기차 운전자를 위해 충분한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각 드라이브 코스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차를 타고 휴가를 떠날 때는 경로 선택도 목적지만큼 중요합니다. 컴퓨터 스크린 대신 윈드실드 너머의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휴가를 계획해 보세요.* 우연히 붉은스라소니를 목격할 가능성은 사실 0에 가깝지만, 주행 소음이 없는 전기차가 다른 차보다 훨씬 유리한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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